집수리 봉사활동 後에 ..

강동연 22기
2008-11-27
조회수 219
말한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... 몸으로하는 봉사활동은 애즈녘에 내 것이 아니라하여 접었지만 학숙에 오고보니 다시한번 도전해보고 싶어 집수리 봉사에 얼른 참여하였더만 아니나 다를까 일이 손에 익지 않아 주변만 맴돌다 하루를 마친 것 같아 영 찜찜 하였다. 평가시간에 그점이 맘에 걸려 잉여인원 운운 하였더니 참여하고 또 보는 자체만으로 교육의 하나라고 나름 위로하였지만 역시나 하느님의 달란트를 생각하게한 하루였고 더불어 준비된 봉사자의 의미까지도 생각하게된 나에게는 나 자신을 또 체크하는 하루였던 셈이다. 그러나 신혼방같이 잘 완성된 방안을 보니 혼자계신 할아버지의 외로움이 倍가 되는 것 같아 당치도 않는 쓸쓸함이 묻혀왔다. 깔끔하고 이쁜 모양새내기에 온 몸을 다 쏟은 님들 생각하니 차마 내 그 맘은 표현 못하였지만 난 그래도 여전히 사람을 사랑하나보다 냄새나고 좋지못한 집 일지언정 한 사람 다정한 인정이 옆에 있다면 오히려 그 할아버지 그 높은 곳에서 바라다보는 가을 풍경이 얼마나 다정하였으리 쑥쑥한 부엌이며 빛바랜 도배지며 낡은 장판도 얼마나 다정하였으리 ... 내가 처음 부산에 와서 자리 한 곳이 송도 바닷가 언덕위였고 할아버지네 집 못잫았는데 난 젊었고 동생들도 있었고 하여 그 바닷가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다의 드넓은 풍경과 지치지도 않고 밀려오는 파도의 의지로 젊음의 패기를 잃지 않을 수 있었던 한 때가 기억났었다. 여하간에 일이 익숙치 않는 내 단점이지만 참으로 학숙에 고마운 것은 그전처럼 - 에고 다시는 일하는 봉사는 아니 할란다 - 하는 것이 아니고 - 그래 담에도 참여하고 참여해보자 그럼 일이 익숙해지겠지 - 하는 맘으로 바뀐 것이다. 특히나 잊을 수 없는 박성옥동기님의 묵묵한 몸놀림. 또 몸살기운에도 몸 아끼지 않는 이방숙동기님의 열정 등 참여하신 우리 동기님 선배님들의 눈에 보이는 애정이 잠시 떨어져 바라보는 내 눈에 너무 감동이었다. 더더군다나 물건들이 하나하나 자리를 잡는 모습은 마치 요술같았고 수선한 밖과 안이 깔끔한 그 모습은 사랑이 넘쳐나는 마음이 요술램프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바로 그 모습이었다. 한 것은 별로 없으면서도 어찌그리 뿌듯한지 - 실은 그 맘도 좀 미안했지만 - 후일의 봉사를 기약했다. 학숙을 생각하고 학숙에 올때마다 느끼는 맘 - 신에게 감사드리고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쪼매 용서도 바라며 월요일 강의에 運도 德性이 따라야 온다는 학감님 말씀 - 특별히 가슴에 와 닿는 봉사활동 후기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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